내돈내산 맛집여행

눈오는날 굴마을낙지촌 영등포점 방문후기

Jinnie_Fseasons 2023. 1. 17. 21:25

굴이 듬뿍 들어간 뜨듯한 굴국밥을 굴마을 낙지촌에서


며칠 전 주말에 눈이 오고 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남자친구와 나는 굴을 너무 좋아해서 저번에 가봤던 굴국밥을 추천해 주었다. 사실 이곳은 몇 번이나 방문을 했었는데 갈 때마다 굴을 다른 지점보다 많이 넣어주시고, 맛있어서 자꾸 생각나는 집이다. 오빠는 내가 추천을 하자마자 그래! 하며 동의를 해서 둘 다 고민을 할 겨를 없이 바로 출발을 했다. 차 안에서 오빠가 "매생이굴국밥도 있어?"라고 하길래 "응, 저번에 부모님이랑 갔을 때 부모님 드셨어."라고 하니 오빠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

 

 

눈이 흩날리게 내리고 있었는데, 온도가 꽤 낮아 추운 감이 느껴졌다. 오빠는 매생이 굴국밥을 먹을 생각에 행복해 보였는데 주차를 하고 들어가서 앉자마자 이모님께서 "죄송하지만, 오늘은 매생이가 없어요. 다른 건 다 됩니다."라고 하셔서 오빠가 아주 풀이 죽었다. 너무 웃겨서 다른 거 뭐 먹을 거야?라고 물었는데, 역시나 그냥 굴국밥이라도 먹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추굴전과 굴국밥 2개를 시키고 기다렸는데, 역시나 일요일 12시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가족단위의 사람들과 어르신분들이 있었고, 혼밥 하러 오신 몇몇 분들로 가게 안이 가득 차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웨이팅을 했어야 할 정도였다. 서빙해 주시는 이모님들이 두 분밖에 안 계셔서 조금 정신이 없어 보이셨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언니가 사는 동네에 '굴마을낙지촌'이 있는데, 예전만큼 굴을 많이 넣어주지도 않고, 계란도 안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몇 달 전, 가족들이 서울로 놀러 왔었는데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떠나는 날에 맛있지만 가벼운 게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굴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기도 하고 가족 모두가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들 동의를 했었다! 다들 굴이 먹어도 먹어도 나온다며 맛있다고 칭찬을 했고, 나 역시도 재방문할 의사가 충분히 있는 맛있는 식사였다.

 

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낙지로 만들어진 다른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꽤 기다린 이후에 부추굴전이 나왔는데, 애피타이저로 딱이었다. 이윽고 굴국밥이 나왔는데 역시나 시원하고 개운했다. 같이 반찬들이 나왔는데, 콩나물 무침, 오이무침, 김치 등 굴국밥만 먹기 심심할 때쯤 같이 먹어주면 아주 맛있게 곁들 일 수 있다. 정신없이 먹고 난 이후에 너무 배가 불러 힘이 들 정도였다.

 

원래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결국 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항상 올 때마다 너무 만족하고 가는 굴마을낙지촌, 날이 좋지 않은 날 또는 추운 날에 굴국밥 드시러 영등포구청역 주위로 와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가족분들과 따뜻한 한 끼를 하기에 딱 좋은 음식일 것 같아요!